최재섭 작가는 감정이 억압된 현대인의 자화상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표정과 얼굴, 시선과 색채를 통해 숨겨진 감정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가는지를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초상이 아닌,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복잡한 심리를 해부하고, 이를 회화적으로 시각화하는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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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시리즈는 특히 ‘얼굴’을 주요 매개로 삼습니다. 그는 얼굴이라는 한정된 장소에 억눌린 감정의 파편들을 밀도 있게 담아냅니다. 표정이 사라진 인물들, 시선이 막힌 얼굴들, 과감한 색채와 명확한 붓터치 속에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차분한 톤 아래 도사리는 격렬한 에너지, 그리고 정제된 붓질 속에 새겨진 불안과 외침은 그의 작품을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하나의 ‘감정적 장면’으로 변모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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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업은 회화이자 동시에 일종의 고백이며, 조용한 저항입니다. 감정 표현을 두려워하고 억제해온 작가는 오히려 회화를 통해 감정을 직면하고 해방시키는 통로를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은 단지 작가 개인의 정서적 치유를 넘어서, 관객에게도 내면의 깊은 층위를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의 감정과 조우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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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HIDDEN’이라는 키워드 아래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는 현대 사회의 구조를 조망하며, 각 인물의 얼굴을 통해 그 이면의 감정 구조를 조명합니다. 최재섭의 회화 속 인물들은 우리 자신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삼켜야 했던 날들, 표정을 숨긴 채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던 순간들, 그는 그 모든 장면을 정직하게 화폭에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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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예술은 감정을 표현하는 마지막 남은 언어이며, 동시에 자기 자신을 지켜내는 수단입니다. 그의 작품은 말보다 더 깊이 감정을 전달하고, 침묵 속에서도 외침을 만들어냅니다. 최재섭 작가의 작업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 ‘숨은 감정’을 깨우고, 그것이 절대 부끄럽거나 감추어야 할 것이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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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up Choi is an artist who delicately captures the portraits of modern individuals living under the pressure of emotional suppression. Through facial expressions, gazes, and bold use of color, he delves into the essence of hidden emotions. His works reveal, quietly but powerfully, how much we hold back in our daily lives. Rather than depicting mere portraits, Choi seeks to anatomize the layered psychology of people who have grown accustomed to silencing their inner v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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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is series, the face serves as a central medium. Within its limited frame, he embeds fragments of emotion with dense precision. The expressionless figures, averted gazes, and vivid strokes are infused with the inner turmoil of individuals who must constantly restrain their feelings. Beneath his calm tonal palette lies intense emotional energy; anxiety and silent cries are inscribed into every measured brushstroke, transforming each canvas from a static image into a vivid emotional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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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 work is at once painting, confession, and quiet defiance. While he has spent his life suppressing emotional expression, Choi confronts and liberates those emotions through painting. This process extends beyond personal catharsis his art becomes a mirror, inviting viewers to confront their own depths and rediscover emotions they may have long bur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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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d by the theme of “HIDDEN,” Choi examines the societal mechanisms that demand emotional restraint, using the human face to illuminate what lies beneath. His figures are not just subjects they are reflections of ourselves. They embody all the moments when we’ve swallowed our words, concealed our expressions, and lived in self-censorship. Through these scenes, he invites viewers to sit with their own suppressed feel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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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Jessup Choi, art is the last language left for emotion and a means of survival. His paintings speak more deeply than words ever could, transforming silence into testimony. Through his work, he gently reminds us that the emotions we hide are neither shameful nor wrong, but human—and worth embrac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