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판화에서 온기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다른 작품의 도안은 물론 '안규공양'와 같은 언뜻 보기에 섬뜩해 보이는 작품이라도 사실 저로서는 진심으로 온기를 담았습니다.
'예쁘지도 잘하지도 못하지만 왠지 힘이난다' 그런 감정이 들게 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이 세상에 판화가가 별의 수를 세듯 많지만, 판화가가 정말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든다는 느낌을 못받았습니다.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만드는 즐거움이야말로 각별합니다. 저는 판화를 만들때 너무 즐겁게 일해서 노는 것같은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어릴적 나만의 은신처를 만드는 기분으로요.
이번 판화제작 연락을 받았을때 너무 기뻤고 혼자 맥주를 마시면서 축하했어요. 그리고 주제는 '고양이'로 정한뒤 몇 점 그려봤는데 마음에 드는 작품이 안나오더라구요. 결국 마지막에 완성된 4마리의 고양이는 저의 집 뒤에 사는 길고양이들입니다. 모델료로 생선 뼈라도 뿌려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작품에 여러가지를 담을정도의 능력은 없습니다. 하지만 온기만큼은 남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고, 이 고양이들한테도 그런 제 마음을 맡겨봤습니다. [1991년 3월 1일 Takashi Ohno] -------
Takashi Ohno는 1951년 동경에서 태어난 일본의 소사쿠 판화가입니다. 84년부터 89년까지는 판화잡지 '범화'의 1호부터 마지막호까지 참여하였으며, 87년에는 '세기말 동경백경' 연작에 1집부터 참여하였습니다. 89년에는 서표집 '월간 장서표' 215호부터 참여하고, 동시에 89년부터 90년까지는 판화잡지 '범화2'에서도 1호부터 참여하였습니다.
1993년에는 타니나카 안규 연구자로서 NHK 일요일 미술관에 출연하며, 아트 갤러리 뮤즈에서는 "꺾은 판화 시리즈"의 일환으로 달맞이 판화를 발표하였습니다. 1994년에는 "은화" 100호 기념으로 오리지널 판화인 "토끼 백화·仏陀伝"을 제작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동화 삽화를 다수 제작하고, 다양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노는 독학으로 판화를 공부한 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하여 많은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양이 프린트로 유명하며, 그의 작품은 거칠고 멋진 것보다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전하고 있습니다.
소사쿠 항가 운동에 기인하여, 오노는 작품의 유일한 창작자로서 직접 블록을 디자인하고 조각하며 인쇄하는 창작 인쇄 운동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운동은 작가가 예술적 창의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했고, 현대 일본 인쇄 예술의 중요한 전통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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