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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urim

Personal Profile

Artist Kim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사람들은 빠르게 달려 나간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지만, 격차가 점점 벌어져서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 되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그럴 때, 변하지 않는 것 같은 자연에서 위안을 얻기도 하지만 자연 역시 빠르게 변하곤 한다.

나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자연을 섬세히 바라본다. 지쳐 앉아 있을 때 나의 곁을 지키는 것은 식물이다. 그들은 멈춰있
는 나를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나와 함께 천천히 걷다가도 어느 순간 빠르게 앞서간다. 그러나 다
시 봄의 모습으로 돌아와 자신과 함께 나아가자고 나를 이끈다. 그들은 봄이 오면 새롭게 일을 시작하고 여름에 무럭무럭 성장하여 가
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다. 겨울이 되면 긴 휴식을 취하고 다시 봄이 오면 새로운 잎과 꽃을 피우며 돌아온다. 매년 같은 일에 묵
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들을 보고 깨달음을 얻으며 하나씩 배워나간다. 그들이 나의 동경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나도 그들처럼 성실하
게 주어진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날이 오리라 기대하며 오늘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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